본문 바로가기
심리

인간 사용법

by 인생 기술 2022. 6. 7.
반응형

우리가 어떤 제품을 구입하면 우선 사용설명서를 보고 그 사용법을 읽힌다. 컴퓨터에는 수많은 기능이 있지만, 사용설명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대부분 일부 기능만을 활용하고 나머지 우수한 기능들은 사용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인간이 가진 공통된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인간 생각과 행동의 원천인 뇌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런 장점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천 년 전부터 현자들이 언급한 인간의 특성은 인간의 생각과 마음의 특성에 대한 언급들이다. 부처는 인간이 늘 변화하는 대상이 바뀌지 않도록 마음이 집착함에 따라 탐욕, 분노, 교만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구약에는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예언적이고 자기 암시적인 구절이 있다. 셰익스피어는 세상에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은 없고, 모두 마음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미국 심리학의 원조인 윌리엄 제임스는 20세기 인간이 발견한 가장 위대한 점은 "마음의 태도 변화를 통해서 인간의 삶이 변화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지난 100년간 급속하게 발전한 심리학, 뇌신경학, 의학은 구체적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해서 인간 뇌가 지닌 구체적인 특징을 발견해오고 있다. 이제는 과거 조상들이 말했던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에 함축된 인간 정신과 생각의 힘이 분명히 존재함이 인정되고 있다. 명상, 요가, 마인드 컨트롤, 자기 계발 방법들이 모두 마음과 생각의 훈련을 통해서 그 힘을 사용하려고 하는 점에서 같다.

지금까지 밝혀진 인간 뇌의 특징을 살펴보자. 인간의 뇌는 어떻게 보면 스스로 모순적인 특성을 품고 있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시간과 공간의 틀 속에서 생각하나, 우뇌는 비논리적이며 영감적이고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는 생각을 한다. 또한 뇌 속에는 본능을 관장하는 파충류 뇌, 감정을 담당하는 포유류 뇌, 그리고 지성을 담당하는 인간 뇌가 서로 싸우고 있다. 마음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한 순간에는 어떤 지배적인 생각이 우위를 점한다. 예를 들어 울면서 웃을 수는 없다. 뇌의 특성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점은 늘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익숙한 우리끼리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모든 새로운 것은 뇌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면, 평소에 잘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인간의 인식 영역을 넘어서는 문제들(신, 영혼, 왜 존재하는지, 사후세계의 존재 등)도 있다. 그러나 인간이 수천 년간 시도에도 알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귀한 생명의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주어진 인간의 조건 속에서 뇌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나의 생각을 훈련시켜 삶을 좀 더 멋지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뇌가 가진 특성을 이해하면 생각의 힘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뇌는 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인간의 행동은 반복하면 패턴이 만들어지고 나중에는 습관이 되어서 습관이 나를 지배하게 된다. 즉 종이 주인을 지배하게 된다. 가소성이란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생각과 이미지를 반복해서 떠올리면 뇌신경 패턴이 변하고 새로운 습관이 탄생하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마법의 특성이다. 지금 자신의 버릇이나 습관,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생각과 모습을 설정해서 매일 반복하고 다짐을 하면 어느새 내가 변해있다. 마치 우리가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수없이 쓰고 외우다 보면 어느새 그 단어의 뜻은 우리의 기억창고로 전달되어 내 것이 되고 나중에는 그 단어를 외웠던 사실조차 잊힌다.

지난 100년간 심리학, 철학, 뇌과학은 인간 생각의 변화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스킬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대표적인 스킬은 <너지: 옆구리를 쓸 쩍 찌르기>의 방식이다. 인간 밖의 외부환경을 활용해서 생각의 기능을 돕는 방식이다. 자주 망각하는 내용을 쉽게 기억하도록 도와주는 알람시계, 항상 같은 곳에 물건 두기, 자동차 기어가 드라이브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기, ATM 기계에서 돈보다 먼저 카드 회수하기 등 무수히 많다.

삶에서 화, 분노, 증오, 미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의 모든 감정은 파도가 해변에 다가와서 깨지고 다시 밀려나가는 사이클과 같다고 한다. 감정이 밀려와서 최고점에 이르러 폭발한 다음 소멸하기까지 약 90초가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화나 분노의 감정 파도의 물결이 느껴지면, 즉시 폭발 가능 현장을 이탈해서 조용한 곳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90초를 보낸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다툼과 싸움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의 몸에 체화된 감정들은 결국 나라는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반복된 행동들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삶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통해서 왜 내가 이런 장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애완견들이 먹고 싶고 밖에 나가고 싶어서 짖는다. 왜 짖느냐고 혼낼 것이 아니라 애완견을 자주 산책시켜주고 원하는 먹이도 주면서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수많은 인생의 스킬들이 있고, 각자 다른 스킬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효과적인 스킬 중 하나는 숫자 세기이다. 마음에 들지 않고 과거에 늘 흥분했던 경험이 있는 장소에 갈 때는 들어가기 전부터 숫자를 세면서 들어간다. 들어가서도 계속 마음속으로 숫자를 15분 정도 열심히 세다 보면 과거처럼 같은 방식으로 감정 폭발을 하지 않고 참을 수 있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이나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마음속으로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또는 "나는 당신을 존경해요"라고 세 번 이상 속삭인다. 그러면 놀랍게도 싫었던 상대가 나에게 기대 이상으로 우호적인 태도나 반응을 보인다. 편의점, 식당, 커피숍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합니다, 참 친절하시네요"라고 말해준다. 그럴 경우 상대의 얼굴에 자신이 존중받았다는 징표로 환한 미소가 보일 것이다. 이러한 덕담 주고받기는 언제나 실현되는 과학이다. 이제는 편의점과 식당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고 축복의 말을 건네보라. 물론 반응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측은지심을 가지면 된다. 인류가 발견한 마음의 법칙을 활용해서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듬과 기다림의 허상  (0) 2022.06.27
새로운 선택과 생각 점검  (0) 2022.06.20
복잡한 단어가 주는 혼란  (0) 2022.06.17
어른이 된 이후 알게된 사실  (0) 2022.06.13
인생 역정  (0) 2022.06.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