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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어른이 된 이후 알게된 사실

by 인생 기술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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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양복을 입은 어른들이 막연히 부러웠다. 돈도 많은 것 같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외국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가 입고 있는 어린이용 양복과 넥타이가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어렸을 때 생각했던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셔츠와 넥타이에 뭍은 때나 막걸리 자국이 보인다. 어릴 때는 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이라는 괴물이 뇌 속에서 어른들을 통제하고 있다. 쉽게 분노하고 화를 낸다. 어른이 되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대신 찌그러진 인상이 생긴다. 어린이는 하루에 평균 300번 정도 깔깔깔 웃는다고 한다. 어른이 하루에 몇 번 환하게 웃는지는 자신을 스르로 살펴보면 된다. 어릴 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고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취직도 어렵지만, 직장 내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진짜 어른의 훈장이다. 매일 누구 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스트레스를 받고, 상사나 동료의 지적에 우울하다. 우울하고 힘들다는 표정을 지어서는 안 된다. 내 맘에 들지 않지만, 사회생활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고 수많은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산다.

어릴 때는 아무거나 맛있는 음식을 생각 없이 먹는다. 물론 요즘은 아동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체중관리라는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칼로리나 당분량에 관심을 갖는다. 어려서는 몰랐지만, 밥과 면이나 빵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사실 설탕과 같은 당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금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게 된다.

어릴 때는 어른을 동경했지만, 어른이 되면 천진했던 어린 시절이 가끔 위안을 준다. 물론 폭력적이고 엄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 자체가 송두리째 빼앗기고 가슴 아픈 기억만 남아있을 수 있다. 가정에서 사회화 훈련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정서적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살이에 잘 적응을 못한다. 일부는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고 멘토로서 성공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영적 스승으로 활동했던 웨인 다이어, <The Power of Now, 지금의 힘>의 저자인 에카르트 톨레, <Divine Matrix, 성스러운 매트릭스>의 저자인 그렉 브레이든 모두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심각한 학대와 버림을 받고 한 때 방황의 날들을 보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에 비해 더욱 성숙하고 어른답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오늘날 어른들은 급하게 변화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힘들어한다. 컴퓨터 활용과 디지털기기의 사용, 최신 금융정보에 접근 등은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배워야 한다. 더 이상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성숙하거나 경험이 많은 세상이 아니다. 당연히 어른의 전통적인 권위가 축소되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과정에서 점점 어려운 점은 노화와 죽음의 관문이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마치 새 자동차가 중고차로 변하듯 대략 40이 지나면서부터 몸의 여기저기가 성한 곳이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마음이 연약해지고 기억력이 쇠퇴해간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대가는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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