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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생각의 숲에 멋진 길내기

by 인생 기술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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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혼자서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잘 연구해보면, 현재의 환경이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고 힘들기 때문에 지금 자신이 처한 곳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떠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구체적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떠나려고 결단을 내리기도 어렵지만 막상 결정을 해도 다시 어디로 갈지 막막해진다. 해외로 떠날지 국내 여행을 할지를 우선 정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하려면 혼자 떠나야만 당초 혼자 떠나고 싶은 목적에 부합한다. 그러나 처음 가보는 외국여행에 준비할 것도 많고 걱정이 된다면, 그룹 여행도 그리 나쁘진 않다. 일단 지금 이곳을 떠나는 것이 목적이고 같이 그룹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혼자 정식으로 여행 가기가 어렵다면, 주말에 일찍 일어나서 혼자 당일치기 국내 여행도 좋다. 대부분 전국에 산재한 아름다운 바다나 명승지에 하루에 다녀올 수 있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다녀오면 된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를 작은 휴대용 백에 담고서 가면 좋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공원이나 해변에 밴치가 많이 있다. 먼 바닷가나 조용한 산책로나 해변 길에 있는 밴치에 앉아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런데 멀리 떠나와보니 나를 어렵게 하는 환경이나 상황으로부터는 멀어진 것 같은데, 늘 편안하지 않은 내 마음을 두고 오지 않은 것 같다. 분명 여행지는 내가 살던 곳과 다른 사람들, 다른 환경이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과 감정이 무임승차를 통해 나 몰래 따라왔다. 여전히 걱정거리가 머릿속에서 맴돌고 감추어둔 분노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내 주변을 맴돌며 공격하려고 하는 들개나 뱀이라면 차라리 혼신을 다해서 싸워보기라도 하겠는데. 내 속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존재는 보이지도 않고 늘 너무 빠르게 나의 정신과 육체를 잠식해온다.


뇌신경과학자나 심리학자들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극복하려면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활용하라고 한다.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들이 있다. 우리가 어떤 새로운 생각을 하고 이 생각이 장기기억 창고에 보관되려면 신경세포들 간에 연결(시냅스)을 통한 기억 단위가 형성된다. 만약 사람이 어떤 이유로라도 같은 생각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시냅스가 고속도로처럼 넓어지고 나중에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부정적인 생각(자동차)이 마음껏 달려온다. 반대로 한번 형성된 기억 시냅스도 심리적 기술이나 자기 확신, 또는 믿음을 통해서 자주 생각하지 않게 되면, 해당 기억 시냅스의 생각(자동차)이 더 이상 지나가지 않음에 따라 길이 점점 줄어들고 나중에는 소멸한다는 것이다. 즉 뇌의 신경가소성 원리를 이용하여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 때마다 그 생각과 싸우거나 반대로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대신 기쁘고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라는 방법이다. 그러면 뇌의 신경회로에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연결통로가 고속도로처럼 넓어지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연결통로는 잡초가 자라서 점차 사라진다는 심리기술이다.


홀로 여행을 떠나도 내 머릿속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부정적인 신경 연결고리가 스스로 해체되지 않는다. 내가 나의 지나온 삶을 점검해서 이미 뇌 밖을 떠나서 온 몸에 습관과 버릇으로 체화된 부정적인 신경 연결고리들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런 생각들과 싸우려고 기를 쓰면 쓸수록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고속도로가 더욱 넓어지기만 한다. 차라리 그런 생각들을 내버려 두고 전혀 새로운 기쁜 생각을 자주 떠올리는 것이 좋다. 만약 기억할 기쁜 생각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멋진 길을 걸어보고 멋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의 길을 만들고 넓혀나가야 한다. 자 이제 외부의 멋진 장소로 여행도 떠나고, 여의치 않다면 나의 내면에 있는 생각의 숲으로 여행을 떠나자. 잡초에 뒤덮여있는 생각의 숲 속에 멋지고 아름다운 생각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넓혀가자. 시간은 약간 걸리더라도 이 방법이 우리의 뇌와 협력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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