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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초월의 세계를 엿보는 순간

by 인생 기술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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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앞에서 나에게 다가와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어디선가 분명히 본 적이 있었다고 느껴진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과 공간을 헤집어보아도 이 사람이 나의 개인적인 역사에 등장했다는 이성적인 증거는 없다. 또한 책을 읽다가 발견한 글귀가 오래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똑같은 경우도 있다. 내가 오래전에 했던 생각을 지금 이 책의 작가는 한 권의 책의 주제로 다루고 있다. 어떤 것을 자주 희망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이 집 옆에 있는 담벼락 뒤에 있어서 버스를 타기 위해 수년간 매번 먼 길을 돌아갔는데, 어느 날 벽을 뚫어 주민들이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갈 수 있는 쪽문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단순하게 우연이라고만 여길 수 없다. 어떤 사람과 식사 약속을 했는데, 하필이면 같은 날 중요한 사업상의 약속이 생겨서 고민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식사 약속을 한 사람이 먼저 연락을 해와서 날짜를 바꿀 수 없느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무언가 나의 의식의 세계와 외부 세계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위의 사례들은 실제로 필자가 경험한 일이다. 약간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식당에 가서 주문한 음식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종업원에게 음식이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보고 싶어 진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물어보려고 하는 순간, 주방 쪽에서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마치 완성된 음식이 주방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왜 안 나오지라고 궁금해하는 순간에 맞춰서 나오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흔히 인간이라는 소우주와 대우주가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동시성이라는 용어도 있다. 전자, 양성자, 중성자, 광자라는 물질의 최소단위를 다루는 양자물리학의 미시세계의 법칙이 인간과 우주라는 거시세계에도 적용된다는 주장도 많다. 인간의 마음이나 정신이 우주뿐만 아니라, 극미의 소립자와도 연결된다는 것이다.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태어난 '신사고'류의 사상가들이나, 그 이후 태동한 '뉴이이지 운동'에서 자주 주장되며, <시크릿> 책이 대표적이다. 인간의 몸과 생각에는 전기 자기적 에너지가 흐르고 있고, 이러한 에너지가 우주적인 에너지와 연결되어 작용한다는 것이다. 원자의 핵 속에는 무한한 에너지가 있고, 그런 에너지의 합계가 우주의 에너지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사람의 몸에는 약 37개 조~100개 조의 세포가 있고, 한 개의 세포 속에 약 100조 개의 원자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이성이 우주에 있는 전체 은하계와 별들의 숫자를 셀 수 없듯이, 우리 몸속 전체 세포들의 전체 원자 수를 셀 수 없다. 사람의 전체 세포 속에서는 1초에 약 100경 회 정도의 전기 자기적 에너지의 흐름, 화학작용, 산소와 물질의 대사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개별 인간이 어떻게 우주적인 마음이나 우주 의식(실제로 있다면)과 연결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사례들에서 처럼 살아가면서 가끔 신비한 경험을 하기는 한다. 매일 경험하는 신비한 경험이 바로 꿈이다. 우리는 매일 밤, 8시간 정도를 꿈을 꾸며 어딘가 다른 의식의 차원에 다녀온다. 그리고는 아침마다 꿈의 내용을 잊어버린다. 거울을 보면 그 속에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누가 도대체 거울 속의 모습을 보고 내 모습이라고 느낄까? 바로 우리 속에 깃든 의식이 내 몸과 외부세상을 늘 의식하고 있다. 그런데 잠이 들면 의식의 파장이 베타파에서 알파파로 넘어가고, 깊은 잠에 들어가면 쎄타파, 델타파로 넘어간다. 쎄타파와 델타파의 시간은 꿈도 꾸지 않고 마치 수술할 때 전신마취 때처럼 전혀 기억나지 않는 무의식 상태이다. 바로 이때 인간의 무의식이 우주의식과 하나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어떤 주장을 따를 필요는 없다. 다만 개인의 삶에서 앞서 언급한 특이한 경험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인간의 이성을 초월한 저 너머 세계를 힐끗 엿보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속에 있는 하늘의 천국이나 진리의 세계라는 의미의 피안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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